다다익선(多多益善). 란타나의 꽃 색깔이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서 꽃이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한다하여 칠변화(七變花)라고도 한다.
지난 5월에 오일장에서 3천원을 주고 구입한 란타나. 어찌나 잘 자라는 지 화분을 큰 것으로 바꿔야 했는데, 말 그대로 '배보다 큰 배꼽' 격이다. 란타나 가지들이 사방팔방으로 쑥쑥 자라 흐믓하기도 하지만 그 만큼 멋대로 자라서 보기가 싫을 수도 있다. 손질도 할 겸, 가지를 잘라 삽목을 시도했더니 그 중 절반인 5개가 살아남았다.
란타나는 더위에도 잘 견디고 별 탈 없이 잘 큰다. 하지만 화분에 키우다 보니 여름에 란타나의 잎들이 축 쳐지는 것을 몇 차례 목격한 이후 물을 부지런히 주곤 했다. 아무래도 식물은 화분보다는 땅에서 키우는 게 제격인 듯하다. 물론 공간제약으로 어쩔 수 없이 화분에서 키우는 건 나 또한 마찬가지다.
연약한 꽃잎들은 몰아치는 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져 잠시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하지만 얼마 없어 다시 꽃잎을 피워올리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란타나를 과수원 땅에 옮겨 심었다. 화분에 있던 란타나는 가자니아 옆에, 삽목해서 뿌리를 내린 것들은 해국 주변으로 옮겼다.
작은 꽃잎들이 올망졸망 모여 꽃송이를 이루고, 다시 꽃송이들은 알록달록 화려한 색을 뿜어내는 란타나. 비록 중늙은이가 고리타분하다 한들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아메리카 열대 지역에서는 란타나를 잡초 취급한다는데 참 아이러니하다. 란타나는 열매에 독성이 있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란타나 삽목을 부지런히 해서 군락을 만들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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