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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삶의 나침반33

깨닫고 보니 깨달을 게 없었네 십이각시 각비각비각(覺非覺非覺) 각무각각각(覺無覺覺覺) 각각비각각(覺覺非覺覺) 기독명진각(豈獨名眞覺) 깨달음은 깨닫는 것도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니 깨달을 게 없음을 깨달아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네. 깨달음을 깨달았다는 것은 깨달음을 깨달은 게 아니니 어찌 홀로 참깨달음이라 이름하리요. “깨달음은 어디 있나요?” “지금 여기에 있지.” “지금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렇겠지. 자네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으니까...” 봄이 스스로 찾아오면 맞이하고, 스스로 돌아가면 보낼 뿐이네. 흐리면 흐린 대로 개면 갠 대로 좋다, 무엇을 사랑하고 또 미워하랴. (春自往來人送迎 愛憎何事別陰睛) 깨닫고 보니 마음은 절대라서 만물이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다. 온갖 생각이 스스로 갖추고 있는 마음에서 일어나서 마음으로 .. 2020. 2. 28.
광명진언(光明眞言) 2020. 1. 1.
잠 못 이루는 그대에게 원망으로써 원망을 갚으면 끝내 원망은 쉬어지지 않는다 오직 참음으로써만 원망은 사라지나니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 마음에 모진 생각 버리지 못하고 욕심을 따라 치달리면서 스스로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에게는 법의(法衣)가 알맞지 않다. 진실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을 진실로 생각하면 이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 그에게는 부질없는 망상만 따른다. 그러나 진실을 진실인 줄 알고 거짓을 보고 거짓인 줄 알면 이것은 떳떳하고 올바른 이해 그는 반드시 진리에 도달하리. 지붕을 성글게 이어 놓으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새듯이 마음을 조심해 간직하지 않으면 탐욕은 곧 이것을 뚫고 만다.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워도 실행하지 못하는 게으른 사람은 남의 소를 세는 목동과 같아 사문의 보람을 얻기 어렵다. 마음은 고요히 .. 2018. 11. 14.
自笑, 孤笑, 獨笑 - 다산 정약용 自笑 우스워라 내 인생 머리도 희기 전에 험한 태행산길 수레를 몰아가네. 천권의 책을 읽어 대궐에 들었으나 집 한 칸을 마련하여 푸른 산골에 머문다네. 그림자 형체 어울려 해변으로 내려오고 이름 따라 생긴 비방 온 세상에 가득찼네. 비를 만나 누각 위에 베개 높이 누웠으니 사시마조 말직이라 종일토록 한가롭네. 自笑吾生鬢未班 자소오생빈미반 太行車轍苦間關 태행거철고간관 破書千卷入金闕 파서천권입금궐 買宅一區留碧山 매댁일구유벽산 形與影隣來海上 형여영인래해상 謗隨名至滿人間 방수명지만인간 小樓値雨成高臥 소루치우성고와 似是馬曹終日閑 사시마조종일한 ★ 自笑(자소) 스스로를 비웃다 ★ 사시마조 ; 지위가 아주 낮은 벼슬인 미관말직 自笑 - 진창에 갇힌 물고기 취한 듯 술 깬 듯 반평생을 보내니 간 곳마다 이 몸의 이름만.. 2018. 10. 8.
Guest House by Rumi Guest House 루 미 인간은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들이 온다. 기쁨, 우울, 천박함, 그리고 순간적인 자각이 예기치 못한 방문객으로 다가온다. 그들 모두를 기꺼이 맞이하여 대접하라. 그들이 격렬하게 당신의 집을 휩쓸어 가구를 텅 비워버리는 슬픔의 무리들일지라도 정중히 대접하라. 그들은 새로운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당신을 비우는 지도 모른다.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원한 그들을 웃으면서 문 앞에서 맞이하여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각자가 저 멀리에서 온 안내자들이니까. 2018. 8. 29.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photo by 달의궁전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대상에 마음을 머물러 집착할 바는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각각의 모든 대상에 제 아상만큼 '착(着)'을 두고 거기에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 바로 이것입니다. '착심', '머무르는 마음'인 것입니다.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아 머무르지 않는다면 괴로울 것이 없습니다. 괴로움의 대상이 모두 허망한 것임을 안다면 거기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괴롭고, 화나고, 답답하고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어남' 그 자체는 어쩔 수 없으며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일어난 그 경계에 .. 2018.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