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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한라산

물 오른 백록담 & 사라오름 산정호수

by 달의궁전 2019. 6. 10.

 

 

 

 

 

폭우와 강한 바람이 두 차례나 이어졌다. 이참에 백록담 물 구경 갈까? 분화구에 물이 제대로 찬 것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전날 종일 날씨가 찌푸렸지만 일요일 이른 아침엔 날이 '구름 낀 맑음'이었다. 성판악 코스를 이용해 사라오름에 들렀다 백록담을 본 뒤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기로 했다. 지도상 거리는 19.7Km!

 

 

 

281번 버스를 타고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니 8시 27분. 하늘은 흐렸지만 사람 마음만큼 변덕스러운게 날씨 아닌가. 운은 하늘에 맡기고 산행 시작.  

 

 

 

사라오름 입구까지 가는 길은 편안하다. 산행 길 옆에는 굴거리나무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속밭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사라오름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라오름 입구에서 사라오름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라 조금은 버거운 편이다. 

 

 

 

허나 그림같은 산정호수가 눈 앞에 펼쳐진 순간,  잠깐 고생은 눈 녹듯 사라진다.  허락만 됐다면 튜브를 물 위에 띄워 놓고 잠 한 숨 청했을텐데...

 

 

 

산정호수에서 이어지는 사라오름. 백록담 정상에서 세상을 감상하기에 앞서 이곳에서 '예고편'을 맛 볼 수 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사라오름 입구로 내려와 진달래밭대피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잠깐 취한 뒤 백록담을 향해 GO!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백록담을 향하는 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인내와 의지를 요구한다. '해발 1600M' 표지석을 보니 많이 왔다는 생각과 360M 더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정상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 된다. 

 

 

 

우거진 나무들이 뜸해지고, 머리 위로 흰구름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마치 거대한 지붕처럼 펼쳐져 있다. 땀을 닦으며 등을 돌린 순간 발 아래는 그림 같은 세상이 또한 펼쳐져 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는 가파르다. 친구들과 함께 온 한 여학생은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힘들어 하지만, 오르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해발 1900M'에 이르렀고 백록담은 코앞이다. 문득 산울림의 노랫말이 스쳐 간다. '구름 위에 뜬 기분이었어~'. 

 

 

 

백록담 분화구에는 어느 정도 물이 차 올라있었다. 참 반가운 이를 만난 기분이랄까. 휴식을 취하며 둘러보니 평온함 그 자체다.

 

 

 

하산은 관음사코스.

 

 

 

 백록담 북벽이 보이고,

 

 

 

어리목코스과 관음사코스 사이에 자리한 장구목 능선은 삼각봉까지 이어지는데, 윗세오름을 지나 선작지왓에서 바라본 모습과는 색다른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선작지왓에서 본 장구목

 

 

 

용진각 현수교를 지나 샘터에서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웠다. 한 모금 물을 마시노라니 저멀리 우뚝 선 왕관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각봉대피소에선 우뚝 선 삼각봉도 찰칵.

 

 

 

삼각봉대피소를 지나면서 긴 내리막이 이어져 산행의 지루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거의 다 올 무렵, 계곡을 건너는데 쭈글쭈글한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놈을 '주름바위'라 부르면 어떨까.

 

 

 

산행을 마친 시간은 오후 420. 성판악~사라오름~백록담~관음사코스는 대략 8시간이 걸린 셈이다. 또 언제 오지? 단풍철, 아니면 첫눈이 내리면?

 

 

★ 산행 코스

 

 

 

★ 일정

 

- 오전 7시 37분 ; 281번 버스 승차

-  8시 27분 ; 성판악에서 산행 시작

-  9시 21분 ; 속밭대피소 도착, 휴식 후 9시30분 출발

- 10시 10분 ; 사라오름 도착

- 10시 55분 ; 진달래밭대피소 도착. 식사후 11시 10분 출발 

- 12시 17분 ; 백록담 정상 도착

- 12시 50분 ; 관음사코스 출발

- 오후 4시 20분 ; 관음사 버스정류소 도착

- 4시 38분 ; 475번 버스 타고 '산천단 한국폴리텍대학'에서 하차. (서귀포 방면으로 가려면 길 건너 281번 버스 승차). 그 곳에서 281번 버스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자전거 타고 집으로! ^^

 

 

 

 

★ 버스시간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성판악~ 서귀포 281번 * 관음사~제주대학교 47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