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NOON to MOON
한라산

영실에서 늦봄맞이

by 달의궁전 2019. 5. 16.

 

몸이 근질거린다. 바삐 움직이라는 신호다. 영실로 가보자. 5개월만이다. 아직은 좀 이르지만 성급한 진달래가 꽃을 피웠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영실매표소에서 내려 탐방로 입구까지 2.5km를 걸어갔다. 이 길은 거의가 입장료를 내고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한다. 오르막이라 산행 워밍업이라고 보기엔 조금 빡세다. 팥배나무와 가막살나무 잎들은 늦봄의 싱그러움을 한껏 발산하고 꽃이 올라오는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그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거 시선을 끄는 건 직선보다는 곡선이다. 옆으로 드러누울 듯하다 위로 치솟은 나무, 잉꼬부부처럼 다소곳하게 서로 기댄 나무, 몸에서 떨어져 나가 제살깍는 아픔을 보여주는 나무들...

 

 

 

산행 백미 가운데 하나는 병풍처럼 둘러싼 영실기암이 눈 앞에 드러낸 풍광이다. 

 

 

 

발 아래 펼쳐진 풍광과 점점이 떠 있는 오름들을 바라보노라면 여기가 바로 유토피아다.

 

 

 

소문난 선작지왓(한라산 표고 1,500∼1,700m에 펼쳐진 완만한 평원 ▶ 선 : 서 있는 / 작지 : 작은 돌이나 바위 / 왓 : 벌판)으로 가는 길목에 붉은 꽃을 활짝 피운 진달래를 보니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영실기암에 이어 또 하나의 결정판 선작지왓. 털진달래가 드문 드문 피어나고 있다. 털진달래는 한라산이나 지리산 등 해발 1400고지 이상 지대에 분포하는데 잎에 털이 나있다고 한다. 앞으로 보름 정도 지나면 이곳은 붉은 빛으로 물들어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룰것이다.

 

 

 

왼편에 있는 족은오름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선작지왓과 주변 풍광을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탓인지 사진이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다.

 

 

 

다시 윗세오름으로 향해 어리목으로 내려갈 참이다. 사발면을 꺼내 따뜻한 물을 붓고 나서야 김치가 빠진 걸 알았다. 맛이 반으로 줄어들 수밖에. 후식으로 참외를 먹은 뒤 늦봄 한라산의 기운을 품에 안고 하산!!!

 

 

 

 

- 아침 7시30분 차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10분.

- 버스를 타고 1시간 만인 8시30분에 영실매표소 도착.

- 매표소에서 2.5km 걸어서 탐방로 입구에 도착.

- 탐방로에 들어서 사진도 찍고 자연도 감상하며 윗세오름에 11시에 도착.

- 20분간 점심 및 휴식을 취한 뒤 어리목에 1시에 도착.

 

* 영실매표소→ 영실탐방로 입구→ 족은오름 → 윗세오름(식사및 휴식) → 어리목 산장까지 산행은 대략 4시간 30분이면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다.

 

* 걸음은 집에서 출발해 어리목산장까지 왔을 때 2만 걸음 정도 나왔는데 생각보다 적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