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숲에 가 있는데, 비 소식으로 발걸음은 뜨락으로 향했다. 여름비는 바람을 몰고 다녀 얄궂다. 태풍이 아닌 바에야 옥수수는 콘테이너가 보디가드 역할을 하고 있어 느긋하다. 초당옥수수는 6월 들어 마트 판매가 시작되었다. 보아하니 장마 전에 모든 수확을 끝내는 게 맞다.
맛보기 재배를 뒤늦게 시작한 지라, 이제 막 개꼬리수염을 달면서 초당옥수수가 영글 태세다.
고추는 조만간 된장찌게에 합류를 앞두고 있고, 방울토마토도 셀러드의 맛과 색감을 북돋으리라.
양상추는 첫 파종에서 실패에 가까운 쓴맛을 본 뒤, 다시 시도한 끝에 아홉 개가 발아를 하여 정식하였다. 상추 옆 양상추는 가운데 잎들이 돌돌 말리면서 결구가 진행 중이다.
미니 호박도 기대 이상이다. 골프공만한 열매가 어느새 야구공 만큼 자랐다. 줄기 곳곳에 피어난 노란 꽃들도 수분이 되어 열매를 달기 시작하고 있다.
미니 호박 옆 복수박. 잎들 사이로 열매가 언뜻 보인다. 길쭉한 형태의 복수박은 10cm정도 자랐다. 쪼그리고 앉아 조심스레 쓰다듬어 본다. 아름답다. 웃을 일이 있다는 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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