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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다호뜨락

넝쿨째 굴러오는 꽃

by 달의궁전 2022. 5. 23.

뜨락에 심은 건 미니 단호박이 아닌 미니 호박이다. 아마 당도 차이가 있을 듯하다. 지난달 나무시장에서 모종 5개 짜리를 사와 심었다. 본잎 중 다섯 번째(생장점)를 제거 하고 심으면, 나중에 아들 줄기 두 개가 옆으로 길게 뻗어나온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미니 단호박 재배 농가에서 배운 생장점 제거 요령)

 

 

 

지난주 부터 호박꽃도 피고 아들 줄기가 서서히 길게 뻗어갈 태세이다. 먹을거리라 늦게 심은 탓에 다른 농가들에 비하면 한참 늦었다.   

 

 

 

초라한 뜨락과 달리 단호박 재배 농가들의 밭들은 난리다. 열매가 이미 달리기 시작했고, 아들 줄기들이 왕성하게 뻗어나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드넓은 밭을 일군 농부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뜨락 한켠에 꽃들이 풍성하게 올라오니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공작초램스이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샤스타데이지 꽃무리 틈바구니서 홀로 피어난 루드베키아도 성큼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삽목해서 키운 쿠페아도 꽃이 올라오고, 내 키를 훌쩍 넘어선 접시꽃은 꽃망울을 터트리며 붉은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개양귀비는 꽃이 피고 지느라 분주한 가운데,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의 모습이 귀여운 반면에 꽃잎이 진 후의 분위기는 사뭇 딴판이다.

 

 

 

산수국도 꽃망울이 무더기로 달려 있어 한껏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그런데 삽목을 한 산수국 중에 잎이 겨우 두어개 밖에 없는 꼬마 녀석이 꽃망울을 달고 있다. 정말 꽃을 피우려고 작정한 건가? 이러다 호박이 아니라 꽃들이 넝쿨째 굴러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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