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서양솜다리)하면 떠오르는 한 가지, 영화 Sound of Music이다. 언제적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감흥의 불씨가 남아있다. 불후의 명장면 도레미 송(Doremi Song)!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기운이 솟아나는데 참으로 오묘하다.
그리고 또 다른 노래 에델바이스(Edelweiss). ‘알프스의 꽃’으로 불리는 에델바이스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국화이다. 에델바이스는 '고귀한 흰 꽃'을 뜻한다고 한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이 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로 꽃말은 ‘소중한 추억’.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land forever
지난해 가을 어쩌다 에델바이스 꽃씨를 파종하였다. 그런데 딱 한 개만 발아를 하였다. 이 한 개마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터라 조그만 화분에 옮겨 심어 놓은 뒤 잊고 지냈다. 그런데 올 봄부터 제법 잎이 두드러지게 크기 시작했다.
한여름 무더위가 지나자 에델바이스를 두 개로 포기나누기를 한 뒤 작은 화단에 심어놓았는데 제법 잘 자란다. 문득 타인의 정원에 심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오르더니 다시 포기나누기를 시도했다. 모두 15개로 늘어났다.
타인의 정원 소나무 주변의 잔디가 풀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방법을 고민하던 차였다. 원래는 맥문동을 심으려고 포기나누기를 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흔해서 이 '고귀한' 에델바이스를 심기로 생각을 바꿨다.
풀들을 잘라내고 소나무 주변에 심고 나니 에델바이스 노랫말처럼 ‘매일 아침 날 반겨주는' 식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이왕이면 내년에 ‘고귀한 흰 꽃’을 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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