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무시장은 나무 종류가 더 다양해졌다. 눈향나무, 문그로우, 블루엔젤 등 여러 종류의 향나무가 첫선을 보였다.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팰리스 스탠더드 장미도 눈에 띈다. 장미화단을 풍성하게 꾸며보자는 주인장의 제안에 카일라니 화이트와 루브르 레드 2종류를 구입해 타인의 정원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이 부시다. 길가 배롱나무 옆의 이스라지는 꽃이 거의 만개한 상태였다. 윙윙거리는 벌들의 소리만으로도 이미 그들만의 잔치가 신명나게 벌어지고 있다.
맞은편에는 로즈마리가 봄기운을 삼키며 보랏빛 꽃을 하나 둘씩 내밀고 있고 흰동백도 드문드문 꽃이 피어 있다.
정원 안으로 들어서니 영산홍은 붉은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영산홍은 하늘을 향해 꽃망울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데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 모습이 되레 꽃보다 마음에 끌린다.
장미를 심으려고 팽나무쪽 화단으로 향하는데 발길을 붙들어 매는 녀석들이 나타났다. 튜울립과 무스카리이다.
타인의 정원에는 장미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다섯 그루의 장미를 옮겨 심고, 스탠다드 장미 2개와 내가 키우던 장미까지 모아 놓으니 13그루가 모여 살게 되었다. 아직은 휑하지만 올 여름 내심 기대해본다.
과수원에서 파종을 한 뒤 어느 정도 자란 세린데, 루피너스와 페르시안 캐트민트도 화단에 심었다.
서양톱풀은 포기나누기를 해서 양을 꽤나 불렸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타인의 정원에는 3개의 화단이 있는데. 길가는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고 나머지 2군데 화단꾸미기를 마무리하는 게 올해의 ‘실험’ 가운데 하나다. 자연의 섭리에 의지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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