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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식물의 사생활

겨울 파종

by 달의궁전 2021. 2. 6.

봄을 기다리자니 너무 멀다. 지난 가을에 꽃씨 20여 종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던 터라 파종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었다. 방법을 궁리하다 좋은 수가 떠올랐다. 과수원 창고를 정리하면서 버리지 않고 남겨둔 유리 진열장을 온실로 활용하는 거다. 파종키트도 구입했다. 투명뚜껑이 있어 습도가 유지되고, 저면관수로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꽃씨 여덟 종을 골라 정성을 다해 씨앗을 심었다. 

 

 

 

날마다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다. 더디고 더딘 1주일이 지난 후 습기가 하얗게 차 있는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 일 없다. 낙담과 희망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내친 김에 상추 씨앗도 파종을 했다. 다시 3일이 지나 들여다보니 여린 싹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한다. Oh! happy day~~

 

  

 

사실 지난 가을에 구입한 꽃씨들은 미국담쟁이 등 두세 개를 빼고 대부분 이름도 꽃도 낯설다. 꽃색들도 다양하지만 보라색 계열의 허브도 다섯 종류를 구입했다. 초보가 모험을 한 셈이다. 보름이 지나자 파종한 꽃씨 중 얼추 절반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절반의 성공?

 

 

 

상추도 기대 이상으로 발아가 잘 되고 있다. 깻잎 씨앗도 사서 파종을 할 요량이다. 고추랑 토마토도?

 

 

 

기대도 안 했는데 깜짝 놀랄 일도 벌어졌다. 지난 10월 20일쯤 구기자 열매를 몇 개 심어놓고 나몰라라 했는데도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Oh! luck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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