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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식물의 사생활

금영화, 꽃밭을 색칠하다

by 달의궁전 2020. 6. 1.

 

 

 

기쁘다. 3일전 금영화(캘리포니아 양귀비) 하나가 금빛 꽃을 피웠다. 지난 3월초부터 꽃씨 15종을 파종했는데 첫 결실을 맺은 셈이다.

 

 

대부분 여러해살이라 올해 꽃을 보지는 못하지만, 황화코스모스와 금영화는 1년생이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에키네시아를 비롯한 3종의 천인국과 샤스타데이지, 벌개미취 등 대부분은 큰형 연수원에 옮겨 심었다. 금영화가 일부 남아 과수원 마당에 돌을 쌓고 서둘러 꽃밭을 급조해 심었던 터였다.

 

 

 

아침 6시쯤 노란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더니 점심이 되자 금빛 꽃잎을 드러내며 꽃을 피웠다.

 

 

 

그런데 이튿날에는 흰색 꽃이 피었다. 또 다음날에도 흰색 꽃이 피더니 꽃잎 개수가 다르다. 여러 얼굴의 금영화가 피어날 조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꽃봉오리도 저마다 조금 다르다.

 

 

 

금영화가 있어 꽃밭이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겸연쩍기만 하다. 혹시 꽃이 안 피면 어쩌나 해서 마구 잘 자라는 가자니아(태양국)와 허브 민트도 금영화 뒤편에 심어놓았었으니 말이다.

 

♣ 가자니아(왼쪽)도 꽃망울을 달기 시작했다.

 

 

늦은 오후가 되자 금영화는 꽃잎을 닫기 시작한다.

 

 

 

금영화를 질투해서일까. 괭이밥도 어느새 화단 돌 틈을 비집고 노란 꽃을 피우며, 자기도 끼워달라며 떼를 쓰고 있다.

 

 

 

♬ 조관우 <꽃밭에서>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출연한 꽃 순서 ☆ 금영화 베들레헴의 별 서양금혼초 금영화 가자니아 금영화 금영화 서향 금영화 금영화 서양등골나무 란타나 참꽃나무 핫립세이지 미스김라일락 동백 때죽나무 밴쿠버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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