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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다호뜨락

봐라! 씨앗의 발아

by 달의궁전 2022. 4. 16.

4월 들어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파종을 한 이후 언제나 새싹을 보려나 눈을 부라리기 일쑤다. 올해는 조그마한 비닐하우스를 마련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소망은 기대 만큼 잘 안 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씨앗도 예외는 아니리라. 일교차가 심해 뜨거운 한낮에는 비닐을 약간 걷어주고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준다.

 

 

 

아마란스가 씨앗을 뿌린지 4일 만에 고개를 쑥 내밀었다. 아무래도 한해살이가 발아 성적은 괜찮다. 꾸물거릴 여유가 없는 탓이리라. 그런데 미세씨앗이라 대충 뿌렸더니 몰려서 싹이 올라온다. 원시적인 방법인지 몰라도 쭈구리고 앉아서 하나하나 미니 화분에 옮겨 심는다. 

 

 

 

지난해에도 아마란스가 발아를 한 후, 타인의 정원에 옮겨심기를 했는데 제대로 자라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뿌리가 잘 내리지도 않은 채 너무 서두른 게 화근이었다.   

 

 

 

아마란스처럼 개양귀비도 씨앗이 미세하니 떼 지어 싹이 튼다. 게다가 매우 연약하다. 그래도 하나하나 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난해 재미를 보았던 보리지수레국화는 남은 씨앗으로 올해도 시도했다. 먼저 올라온 녀석들을 화분으로 이사.

 

 

 

올해 처음 시도한 다알리아, 라바레타루꼴라도 발아를 하는 중이다.  근데 설악초도 발아를 시작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Sorry!

 

 

 

사실 이번 파종을 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건 프렌치 라벤더였다. 지난해 시도했다가 전멸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는 봄 파종이라 저온처리를 한 뒤 파종하는 게 발아율을 높인다고 해서 행주타올을 적셔 씨앗을 넣고 냉장고에 3주 넘게 보관하였다. 오늘 보니 일단 2개가 발아 중이다. 며칠 먼저 발아한 블루세이지랑 떡잎 모양이 비슷하다.

 

 

 

이 외에도 풍접초 등 몇 개가 아직은 감감무소식이다. 채소 중에는 상추가 1주일 전에 발아를 하였고, 깻잎과 대파도 보니 2개씩 싹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채취한 열매들을 빈터에 뿌려놓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당매자나무의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황공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구나~ 

 

 

 

지난해 절반의 성공을 했으니 올해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기대해도 되겠지? 뜨거운 한낮을 피해 창고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나서려는데 여린 싹들이 몇 개 보인다. 헐! 이 녀석들은 또 뭐임? 암발아성 풀인가? 풀들이 기가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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