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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다호뜨락

감자 수확 '절반의 성공'

by 달의궁전 2020. 6. 10.

 

 

장마 소식에 아침 일찍 기대와 우려 속에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호미로 흙을 살살 파헤치자 진짜 감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메추리알 크기 만한 것도 나오고 테니스공만한 감자도 있다. 솎아준 잎을 뿌리째 뽑아 다시 심은 경우는 감자알이 작거나 실하지 않았다. 그래도 감자를 캐고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흐뭇하다. 사실 감자 잎 솎아주고, 북주기 하고, 물도 주고 특히 꿩과의 신경전을 생각하면 마트에서 사다 먹는 게 경제적일 수 있을 듯하다. 허나 텃밭이 앞으로 먹거리의 산실이 되기에 의미있는 경험만으로 족하다.

 

♣ 감자를 수확하기 전날까지도 꿩은 이랑을 파헤쳤다. 감자를 캤으니 당분간 맘껏 놀 수 있어 얼마나 좋을까.

 

 

깻잎과 고추는 주말부터 하나둘씩 따서 먹을 수 있을 듯하다. 깻잎은 약방의 감초처럼 쓰임새가 다양해서 좋다. 특히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된장을 넣고 만들어 주신 오징어냉국을 좋아했는데, 깻잎을 넣으면 여름더위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있다.

 

 

 

당근을 심은 곳에서도 흙 표면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해 캐어보았다. 눈에 익은 붉은색이 드러나는 순간 심쿵! 그런데 호미로 얼마 파지 않았는데 당근이 올라온다. 마치 몽당연필처럼 자라다 만 모양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당근 심은 곳에 돌도 많고 흙이 단단해 뿌리를 내리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안 그래도 농업기술원 텃밭 강좌를 들으면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토마토는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주고 있다. 왕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텃밭을 가꾸면서 점점 욕심이 생긴다. 연중 재배를 위한 텃밭용 비닐하우스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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