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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 to MOON
다호뜨락

감자에 ☘이 나서

by 달의궁전 2020. 4. 15.

 

♣ 감자를 심은지 40일 후 싹이 난 모습.

 

 

채소 모종을 심으려는데 로컬푸드에서 판매 소식이 없다. 올해는 야심차게 많이 재배하려던 터라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불현듯 먹다 남은 감자에 눈길이 갔다. 처음부터 씨감자를 주문해 요란을 떠느니 시험삼아 요걸 한번 심어보고 싶었다. 3월 3일. 주먹만한 감자 3개를 들고 과수원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감자를 둘로 자르고 재를 묻혀 심었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다. 그저 경험 삼아 관찰이나 해 볼 요량으로 먹다 남은 감자를 심었으니 말이다. 감자를 심은지 20일 지나 심은 곳에 균열이 살짝 일어났다. 뭔가 상서로운 기운이 움트는 느낌이다. 

 

 

 

330, 마침내 감자 싹이 흙을 뚫고 수줍은 듯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한 달 하고 닷새만에 감자의 싹이 세상 나들이를 하였다. 6개 모두 무탈하게 자라니 절반의 성공이다. 기쁨 2! 흙을 뚫고 올라와 자리를 잡은 감자 싹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이제 잎을 속아주고 북주기를 할 일이 남아 있다. 감자를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2월 말에 씨를 뿌린 상추와 깻잎. 아무리 텃밭을 들여다봐도 소식이 없는 듯하더니 며칠전부터 상추 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비빔면에 넣고 먹을 깻잎은 안 보인다. 안 되겠다 싶어 씨앗을 다시 뿌려 싹을 틔우기 위해 비닐하우스 안으로 입주시켰다.

 

 

 

감자 못지않게 반가운 일은 당근도 새싹이 나고 있는 점이다. 3월초에 씨앗을 뿌렸다. 텃밭에 지난해 만들어 놓은 음식물 퇴비를 섞어서 그런지 의외로 잘 자란다. 정말 감자와 당근을 만날 수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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