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중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박람회에 갔다가 연꽃 씨앗이 눈에 띄었다. 안 그래도 언젠가 연꽃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터였다. 색깔 별로 모두 4개의 씨앗을 구매했다.
자라는 온도는 20~25도가 적합하다고 하니 봄이 서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평균 낮 기온이 16도 안팎이지만 실내는 20도를 웃돌고 있어 연꽃 씨앗을 서랍에서 꺼내들었다. 씨앗을 보면 뾰족 튀어난 부분과 그 반대편 매끈한 쪽이 있는데 매끈한 쪽을 전정가위로 살짝 따주었다.
씨앗을 담기 위해 수온 유지를 고려해서 깊이가 얕은 그릇을 준비했다. 다섯 개의 씨앗을 물에 담궜는데 한 개가 물 위에 떴다. 어쩐지 약간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었는데 불량씨앗인가?
그릇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았는데 하룻만에 물이 탁해졌다. 역시 수온유지를 위해 전날 미리 받아놓은 물로 갈아주었다. 씨앗을 따준 부위들은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연꽃 씨앗을 물에 담근지 5일째 되는 날(11일), 물 위에 거품이 떠다니고 껍질 안쪽 부위에서 하얀 색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발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7일째 되는 날(13일), 5개 씨앗 중 2개가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싹이 잘 자라 옮겨심은 뒤 물 위로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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