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지역 회수사거리에서 법화사지 방향으로 걷다 보면 길가에 노란 유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노랗게 피었다고 유채꽃만 있는 건 아니다. 유심히 보면 유채꽃과 닮은 갓꽃도 드문드문 보인다. 둘 다 십자화과(십자가 모양의 꽃을 하며, 보통 흰색·노란색·연보라색이고 꽃잎과 꽃받침잎이 4장씩 있다) 채소인데, 갓꽃은 유채꽃과 달리 꽃잎들이 떨어져 있다.
사실, 올해 초에 갓꽃들이 동네 길 가장자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유채와 갓을 구분하는 확실한 방법은 유채는 잎자루가 없고 잎이 줄기를 감싸는 반면에, 갓은 잎자루가 있지만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는 차이점이다.
그런데 회수사거리 집 앞 화단에도 노란꽃이 피어 있다. 배추꽃이다. 배추를 모르는 사람이야 없지만 꽃만 보면 역시 헷갈린다. 배추도 유채처럼 잎이 줄기를 감싼다.
노란꽃들은 집 코앞에도 있다. 인근 텃밭에는 적색빛이 감도는 갓과 초록빛 배추가 한데 어우러져 봄 내음과 생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혹시 노랗게 물든 배추꽃밭에서 유채꽃으로 알고 기념 사진을 찍은 적이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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