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NOON to MOON
식물의 사생활

산나물의 제왕 두릅 납시오

by 달의궁전 2019. 3. 25.

 

봄기운의 습격으로 두릅나무가 깨어나고 있다. 줄기 끝에 부풀어오른 봉오리는 막 터질듯한 기세를 보이는가 하면, 새순을 쏙 뽑아올리거나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새록새록 돋아난 새순들의 모습이 마치 왕관을 쓴 듯하다. 그래서 '제왕'이라고 하나 보다. 큼직한 무리들 앞에 다가가서 상추처럼 하나하나씩 땄다. 다시 또 새순이 자라길 기대하면서. 

 

 

 

집에 와서 양푼이에 넣으니 양이 꽤 된다. 500g은 족히 넘을 듯하다. 두릅나물을 먹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무침을 직접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요리 고수들의 비법을 참고했는데 고추장 약간 줄이고 식초는 1T 추가했다.

 

양념장 : 고추장 1.5T / 고춧가루 2T / 매실액 3T / 다진마늘 1T / 식초 3T / 설탕 약간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찬물로 헹구고 두릅을 꽉 짠 뒤, 양념장에 버무렸다. 검증도 받고 자랑도 할 겸 옆집에 약간 나눠주고 나서 맛을 보았다. 씹는 맛이 한결 부드럽다. '봄맛'이 이걸 말하는구나. 작년 이맘때 동네 아주머니들이 몰래 두릅을 따다 2번이나 들켰다 하니 탐내고도 남을만하다. 

 

 

 

신선한 두릅 덕에 스스럼없이 자화자찬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네. 내친김에 다음에는 두릅튀김 해볼까?    

 

 

▶ 며칠 전 저녁 때 두릅 튀김을 만들었는데 맛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근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니글거리는게 식용유가 문제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