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NOON to MOON
한라산

WHITE 어승생

by 달의궁전 2022. 2. 21.

어제 새벽, 한라산일대 '전면통제' 문자가 날라왔다. 우수(雨水)가 지나가는 와중에 비 대신 눈이 우수수 떨어졌나 보다. 보아하니 어승생도 구경 못한단다. 괜히 가고 싶은 마음이 스멀거린다. 아이젠을 챙기고 어리목으로 향했다. 중산간을 지나 어리목 인근에 진입하니 과연 장관이로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리목 입구에 도착하자 시끌벅적하다. 여기 저기서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눈썰매를 챙기고 온 준비된 가족들도 더러 있다.

 

 

 

어리목 입구에서 걸어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행 금지라며 친절한 안내가 기다리고 있다. 눈보라는 몰아치고 도로는 눈으로 덮였으니 윗세오름은 말할 것도 없고 어승생 가는 길도 막혔을 터이다. 눈으로 확인을 했으니 주차장 주변에서 대충 구경하고 탐라도서관으로~.

 

  

곰곰이 생각하니 좀 억울하다. 어승생 산책도 못 하다니.... 이튿날, 주민센터에 들러 일을 보고 다시 어리목으로 향했다. 어제와 달리 바람은 잔잔하고, 해와 구름이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어승생을 오르니 눈 천지다. 신천지(新天地)라 해도 거리낄 게 없다. 이때는 오르는 게 아니라 머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싶다. 자연이 빚어낸 풍경은 어느 것 하나 헛됨이 없다. 풍경을 고른다는 일은 무모하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아무 풍경이나 찰칵!

 

 

 

시간이 멈춘 듯 하지만 어느새 탁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자연이 허락한 풍경은 늘 다르다. 그래서 올 때마다 새롭다.

 

 

 

 

'한라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엉겁결에 백록담行  (0) 2023.10.16
가을에 피는 꽃, 단풍  (0) 2022.10.19
눈 그림자 특별전시 중  (0) 2022.02.09
녹담설경(鹿潭雪景) Ⅱ  (0) 2021.02.01
정녕 그대(漢拏山)를  (0)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