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法頂스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지금 진정한 나로 살고 있는가?
나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法頂스님의 유언
살다가 다 가는 것이지 영원히 사는 사람 없잖아
만약 내가 여기서 생을 마친다면 시신을 운반하지 말고 여기서 화장해서
뼛조각이 나오면 뼛조각이나 가지고 가지
시신 어디로 운반할 생각 하지 말라고 야단스럽게 할 거 없어.
조촐하게 불일암(전남 순천)에 가서 흩어버리라고...
本來無一物 본래무일물
본래 하나의 물건도 없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것이 없는바 내 것이란 게 없다.
날카로운 면도날은 밟고 가기 어렵나니
현자기 이르기를
구원을 얻는 길은
또한 이같이 어려우리라
from 우파니샤드
法頂스님의 스승 효봉스님
“나도 같은 인간인데 내가 무슨 권한이 있다고 사람에게 징역을 내리고 사형을 내린단 말인가.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사람에게 징역을 내리고 사형을 내리는 판사 자체가 괴로운 것이고 몸담을 것이 못 되는구나 ”
☞ 효봉스님은 판사로 재직하던 36살 어느 날 한 죄수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직후 출가했으며 法頂스님은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스님 제자로 생활을 시작했다. 1956년 효봉스님은 막 계를 받은 사미승 법정을 데리고 지리산 쌍계사 탑전에서 안거에 들어갔다)
法頂스님의 '五觀'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일어나는 욕심을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위해 이 공양을 받습니다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나만 믿고 살라는 거예요. 중 믿을 것 못 돼요. 누가 되었든 자기 집도 버리고 떠나온 놈을 어떻게 믿어?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法頂스님 법어 中
“절에 돈 내지마세요” 法頂스님 법어 中
“시주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받았으면서도 감사할 줄도 모르고 고마워할 줄도 몰라요. 또 어디서 오는 줄도 모릅니다. 넘치는 물량은 결코 맑고 향기로울 수 없습니다” 法頂스님 법어 中
“중이 되었으면 중답게 살다 가자” 法頂스님 법어 中
“제 이름은 법정스님입니다. 법정 큰스님이 아니에요. 분명히 알아두십시오” 法頂스님 법어 中
"뱃 속에는 밥이 적어야 하고 입 안에는 말이 적어야 하며 마음속에는 일이 적어야 한다" 法頂스님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 無所有 중에서
“이제부터 나는 하루에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法頂스님
“주거 공간 같은 것은 될 수 있으면 단순해야 한다. 공간이 단순해야 어떤 광활한 정신 공간을 지닐 수 있지. 이것저것 가구 같은 것을 잔뜩 늘어놓으면 눈에 띄는 것이 많아서 그 안에 틀어박혀서 개운치가 않아. 아무것도 없는 빈방에 있으면 전체적인 자기, 온전한 자기를 누릴 수가 있다고. 무엇인가를 갖게 되면 거기에 붙잡히지. 말하자면 가짐을 당하는 거지. 될 수 있는 한 가진 것이 적으면 매인 데가 없으니 홀가분하지. 텅 빈 상태에서 충만감을 느끼는 거야.” 法頂스님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from 숫타니파타
열엿새 둥근달이
이제는 후박나무 위에 걸려 있다
듬성듬성 별들이 돋아 있다
옷깃으로 스며드는
한밤중의 바람 끝이 차다
달빛을 배고 그만 자야겠다
-법정-
한 등불이 능히 천년의 어둠을 없애고
한 지혜가 능히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앤다
from 육조단경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입니다. 작은 친절과 따뜻한 몇 마디 말이 이 지구를 행복하게 한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法頂스님 법문 中
“너무나 우리는 자연과 격리돼 살기 때문에 자연 속에 오면 그동안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던 자연을 마음껏 되찾고 누리고 가라는 거지. 이런 데 오면 사람 말이 시시해진다니까. 그냥 대숲을 바라보거나 하늘을 바라보거나 맑은 바람 소리만 들어도 사람이 참 맑아지고 깨끗해지고 차분해지거든. 그것이 필요해 텅 비우라는 거지. 이런 데까지 와서 뭘 채우려고 하지 말아야 해.” 法頂스님 강원도 오대산 수류산방에 머물며
나는 성내지 않고
마음의 끈질긴 미혹도 벗어 버렸다
마하 강변에서 하룻밤을 쉬리라
내 존재는 드러나고 탐욕의 불은 꺼져 버렸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from 숫타니파타
“처음에 한밤중에 밤이 두려웠지. 밤에도 기침이 나오니까.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그걸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내가 스스로 느끼고... 내가 밤에 이 고요를 즐기고 있구나. 이 기침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한밤중에 자다가 깨어나서 이런 시간을 누리지 못할 텐데 기침 때문에 내가 일어나서 이런 맑고 투명한 시간을 갖는구나 생각을 하니까 때로는 기침한테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法頂스님
천화 遷化
이승의 교화를 마치고 다른 세상의 교화로 옮긴다는 뜻. 전설적인 고승의 죽음의 형태.
병상에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허락받은 남은 세월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삶이란 순간순간의 있음
언제 어디서 살 건 간에 인연따라 있음이다
그 순간순간을 자신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무소유 정신으로 살 것
늘 깨어있기
깨어 있되 드러나지 않게
오늘 아침부터는 서서 예불하기로 했다
어깨와 팔의 통증 때문에 엎드려 할 수 없으니
서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法頂스님의 마지막 유언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棺)도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 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
“누구 주려면 살아 있을때 줘야 해
물건이라는 것이
그 물건을 가졌던 주인이 죽게 되면
그 물건도 빛을 잃어 같이 죽더라고.“ 法頂스님
“이 눈부신 봄날 새로
피어나는 꽃과 잎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
각자 이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참고 견디면서 가꾸어 온 그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쳐 보기 바랍니다
봄날은 갑니다
덧없이 지나가요
제가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 돋아난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기를 바랍니다“ 法頂스님 법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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